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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단채널 영상_30분​

2023

큰 규모의 상업 구역임과 동시에 문화적 요충지였던 종로는 최초의 영화관인 단성사를 시작으로 여러 극장들이 자리 잡은 곳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이런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하나씩 문을 닫게 되고, 그중 몇몇 삼류극장은 사회 변두리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공간을 찾아 헤매던 게이들의 만남 장소로 점차 변모한다. 극장 운영자로선 ‘호모’들이 핵심 고객층이 됨으로써 그들의 ‘일탈적 행위’를 묵인하고, 때로는 그들을 변호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호모 애용 극장”과 함께 종로 뒷골목 곳곳엔 게이바들이 들어서면서, 80년대 밤의 종로는 게이들의 낙원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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